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접한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상상의 원천이 되었다. 비현실적이지만 어딘가 익숙한 환상의 장면들은 내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며, 나를 투영하고 감정을 탐구하는 매개체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경험은 내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고, 지금은 주로 알 수 없는 듯한 소녀들을 그리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내가 그리는 소녀들은 특정한 인물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들은 친숙하지만 익명의 존재로 남아, 보는 이가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내 내면의 삶과 감정을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다. 소녀들의 표정, 눈빛, 그리고 분위기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들을 담아내며, 내가 던지는 질문들을 대신 표현한다.
내 작품은 미묘한 차이와 변화를 담아낸다. 현실과 환상, 익숙함과 낯섦, 밝음과 어둠이 교차하며 서로를 드러내는 순간들을 통해 인간 내면과 삶의 모순을 탐구하고자 한다. 변화는 내 작업의 핵심적인 모티브다. 삶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변화는 새로움과 상실, 시작과 끝을 동시에 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견되는 감정과 흔들림은 내 그림의 중심이 된다.
작업은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나 자신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색채와 디지털 작업의 자유로움을 결합하여 조화와 변화를 만들어내며, 이는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삶 속의 감정과 상처,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희망과 가능성을 담고 있다.
내가 그리는 소녀들은 단절된 것처럼 보이는 공허하고 적막한 세계 속에서도 자신만의 빛을 지닌 존재다. 이들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각자의 경험과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
Since childhood, I’ve been naturally drawn to comics and animation, which have become more than just a source of simple enjoyment – they serve as a window to view the world and a wellspring of imagination. Unreal yet somehow familiar scenes from these fantastical worlds stimulated my sensitivity and imagination, serving as a medium through which I could project myself and explore emotions. These experiences became the starting point of my work, and now I continue creating pieces centered around enigmatic, undefined girls.
The girls I depict do not represent specific individuals. They remain familiar yet anonymous beings, intentionally leaving space for viewers to project their own memories and emotions. At the same time, these girls reflect the complex emotions I’ve experienced in my inner life. Through their expressions, gazes, and atmospheres, they convey intricate emotions that words fail to capture, serving as a proxy for the questions I ask.
My work embodies subtle differences and changes. Through moments where reality and fantasy, familiarity and unfamiliarity, brightness and darkness intersect and illuminate one another, I seek to explore the contradictions of human nature and life. Change serves as a central motif in my art. The perpetual cycles of change in life hold both novelty and loss, beginnings and endings. The emotions and uncertainties revealed in these processes lie at the core of my paintings.
Although my work originates from personal experiences and memories, it transcends being a mere account of myself. By combining the vibrancy of color on canvas with the creative freedom of digital media, I create harmony and transformation, capturing the emotions, wounds, hope, and possibilities inherent in life.
The girls I paint are beings that possess their own light, even within a seemingly empty and desolate world disconnected from reality. They transcend mere beauty, acting as a medium for viewers to recall their own experiences and memories, empowering them to complete their personal narratives.